엄기영 “PD수첩 광우병 보도 흠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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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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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사장 시절엔 “국민건강에 기여” 발언

4·27 재·보궐선거 한나라당 강원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엄기영 전 MBC 사장(사진)은 16일 사장 재임 시절인 2008년 방영된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대해 “많이 흠결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PD수첩은) 광우병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사실과 관련된 오류가 많이 드러나지 않았느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아 저희가 수용했고, 제가 또 특별히 따로 사과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PD수첩 보도로 엄 전 사장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여권 내에 있다’는 질문에 “정부 여당이든 어떤 권력이든 어떤 정책이든 (언론에는) 비판할 자유가 당연히 있다”고 항변하면서도 “다만 정확하고 근거 있는 보도가 전제돼야 하는데 PD수첩이 (이것에) 아주 충실했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엄 전 사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PD수첩 보도 및 사장 퇴진 과정에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미지를 벗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엄 전 사장은 2008년 8월 확대 간부회의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 사과 명령에 대해 “기획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면서도 “PD수첩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PD수첩의 문제제기는 결과적으로 국민건강과 공공의 이익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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