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연평도 사격땐 2차,3차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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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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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포격때보다 심각할 것” 협박… 軍 “훈련준비 완료… 예정대로 실시”

연평도 초긴장… 섬 떠나는 주민들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예고하고, 북한군이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자위적 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면서 17일 연평도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연평도에 남아 있던 일부 주민이 군의 안내를 받아 여객선을 이용해 섬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평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연평도 초긴장… 섬 떠나는 주민들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예고하고, 북한군이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자위적 타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면서 17일 연평도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연평도에 남아 있던 일부 주민이 군의 안내를 받아 여객선을 이용해 섬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평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북한은 17일 “(한국군이) 연평도 포사격을 끝끝내 강행하는 경우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이미 세상에 선포한 대로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군 당국이 18일부터 21일 사이에 해병대 연평부대의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16일 밝힌 뒤 하루 만에 나온 북한의 공식 반응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번 사격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훈련이다. 우리 계획에 따라 대처한다”며 예정대로 이르면 18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군은 17일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남측에 보내온 통지문에서 “(남측) 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북측이 가할) 화력 타격의 강도와 포괄 범위는 11월 23일(연평도 포격 도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시키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측은 이날 낮 12시 20분 통지문을 보낸 뒤 오후 5시 반 이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이 통신은 “군부 호전광들이 설정한 연평도 포사격구역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우리 공화국의 신성한 영해”라며 “남조선의 미제 침략군까지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정전협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며 비호, 두둔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20∼24일 전국 23곳에서 실시될 예정인 한국군의 해상사격훈련 계획에 대해 “제2, 제3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도발하려는 선전포고”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17일 자료를 통해 “오늘 낮 12시 20분 북측으로부터 통지문을 받았으나 어제 훈련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항행 경고를 한 만큼 우리 군은 북측의 협박과 억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답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연평도 사격훈련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모든 준비가 됐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사격훈련에서는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 대비한 K-9 자주포의 다양한 방어책을 세워놓고 있다. 북한군 포탄이 K-9 주변에 떨어지더라도 지난번처럼 포가 고장 나는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 인근의 북한군은 이날 크게 동요하거나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개머리 진지 등의 북한군은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지만 이는 사격훈련 발표 이전에도 지속돼온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평도를 포격했던 개머리 진지의 122mm 방사포는 현재 철수한 상태이며 해안포 진지는 개문과 폐문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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