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에 사망한 민간인 유족 시신 확인조차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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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민간인 사망자의 유족들은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아직 시신을 확인조차 못 하고 있다.

이날 숨진 채 발견된 배복철(60, 인천시)씨의 매형은 "군에서 정확하게 통보받은 것이 없고 시신을 확인해보지도 못했다"면서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이 도저히 실감이 나질 않는다"면서 "죽은 사람이 내 처남만 아니라면 좋겠다"라며 울먹였다.

배 씨의 가족들은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현재로서는 유족에게 사망자를 확인시켜 줄 수 없다는 연평면 측의 설명을 듣고 정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반응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배 씨가 생전에 부인, 2명의 딸과 함께 살던 인천 동구의 집에는 불이 꺼져 있고 인기척도 없었다. 배 씨의 이웃 주민은 "그 집은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교류가 없었다"면서 "그런데 그 집에 무슨 일이 생긴 거냐"라고 물었다.

배 씨와 함께 숨진 김치백(61, 인천시) 씨의 유족 중 김 씨의 아들인 듯한 남자는 전화를 통해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 듯 담담한 목소리로 '상황이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기자의 취재를 정중히 거절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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