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외교안보수석에 천영우 외교 2차관 내정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눈앞 닥친 G20 감안 ‘안전한 선택’
6자회담 협상력 인정받은 ‘안보통 외교전문가’ 발탁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사진)을 내정했다.

천 내정자는 외교부 내 다양한 보직경험을 거친 ‘외교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며 협상력을 인정받은 ‘안보전문가’이기도 하다는 게 청와대가 설명하는 인선 배경이다.

이번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인선은 집권 중후반기 이명박 정부의 대북한,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전임 김성환 수석의 외교통상부 장관 취임 이래 10일간 공석으로 둘 만큼 인선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주초 천 내정자를 유력한 외교안보수석 후보로 검토하면서도 외교 통일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3의 카드가 있는지를 점검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 내정자만큼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 동시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기는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육사를 나와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을 지내고 유엔 키프로스평화유지군 사령관을 역임한)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같은 분이 10년 정도 젊고 현역 의원이 아니었다면 적격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처리에 빈틈이 없고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는 천 내정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그리고 외시 1년 선배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적극 천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당장 눈앞에 닥친 외교 현안을 무난히 처리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 대통령과는 개인적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내정자는 김숙 국정원1차장, 김태효 대통령대외전략비서관 등 수석 하마평에 오른 다른 인물들에 비해 다소 유연한 대북인식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천 내정자가 G20 정상회의 후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는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그 과정에서 대북원칙론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김 비서관과 대북정책 기조를 놓고 이견이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남 밀양(58) △동아고 △부산대 불어과 △외시(11회) △유엔대표부 참사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영국 대사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