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막오른 김정은 시대]권력집단 교체기 ‘숙청 바람’ 불듯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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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땐 김영주 최용건 축출… 석달전 사고死 이제강, 김정철 지지한 죄로 ‘제거’ 說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데 이어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등장해 3대 세습 체계가 공식화된 만큼 북한 권력집단 내 숙청 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의 후계 승계 역사에서도 확인된다. 1970, 80년대 김 위원장의 후계 승계 시기와 1990년대 김 위원장 체제의 공식 출범 과정에는 어김없이 숙청이 뒤따랐다. 북한은 숙청을 후계 권력의 안정화에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1974년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위원으로 선출돼 후계자로 결정된 뒤 권력 장악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한 혁명 1세대 일부와 체제 불만세력은 물론이고 일부 친인척까지 숙청 대상으로 삼았다.

대표적인 희생자가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와 김 주석의 빨치산 동료였던 최용건이다. 김 위원장과의 후계경쟁에서 밀려난 이복동생 김평일과 측근들도 권력 무대에서 멀어졌다. 김평일의 어머니인 김성애는 김 위원장의 후계 내정 당시 북한 사회에서 우상화의 대상이 될 정도로 권세를 누렸으나 1974년 축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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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등장으로 김일성 세대와 김정일 세대의 중간 세대로 분류되는 70, 80대는 권력 중심에서 서서히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6월 발생한 이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교통사고 사망은 후계구도를 둘러싼 권력투쟁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 전문가들은 그가 사고사가 아니라 제거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이제강은 2002∼2005년 김정은의 형 김정철 후계 승계 준비에 깊이 관여한 인사로 분류돼 김정은의 후견인인 장성택파와 대척점에 있었다”며 “이 시기에 과도하게 김정철 후계에 충성심을 드러낸 이제강계가 앞으로 숙청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후계체제 공식화 이후 숙청 바람이 불면서 고위급 인사들의 탈북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경험과 지명도 면에서도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과 현격한 차이가 있는 김정은으로선 후계체제가 안정될 때까지 숙청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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