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연변行…투먼·훈춘 방문한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9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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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조선족자치주 첫 방문
北, 中에 나진항 부두사용 확대 승인 가능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용 특별열차편으로 28일 밤 창춘(長春)역을 출발해 29일 연변조선족자치주로 가서 두만강 부근의 옌지(延吉)-투먼(圖們)-훈춘(琿春)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26일 새벽 방중때 이용했던 압록강 중간지점인 지안(集安)과 압록강 하류의 단둥(丹東)에 나타난 징후가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찾은 정황이 여러군데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에서도 수일전부터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비해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조선족 문제로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번이 첫 방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 편으로 이날 오전 옌지에 도착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정부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투먼-훈춘 순으로 현장 시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옌지-투먼-훈춘은 중국 정부의 창춘-지린-투먼 집중 개발 플랜인 이른바 '창ㆍ지ㆍ투(長吉圖)계획'의 핵심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창지투 계획의 성공을 위해 '동해출항권'을 달라고 북한을 집요하게 설득해왔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번 연변조선족자치주 방문을 계기로 창지투 계획과 관련해 북중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2008년 중국 다롄(大連)의 창리(創立)그룹에 라진항 1호 부두에 대해 10년 사용권을 준 바 있으며 창리는 1호부두 1호 정박지 보수공사를 이미 마친 상태다. 아울러 중국 측은 그동안 북한 측에 이미 확보한 1호부두의 사용기간 연장과 그 외의 다른 부두 사용권을 요청해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변조선족자치주 방문은 북중이 창지투 계획과 관련해 논의에 큰 진전을 이뤘다는 증거로 북한의 '통큰 결단'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라진항을 본격 개항할 경우 북중 간 무역의 주요 통로가 될 훈춘의 취안허(圈河) 통상구와 세관을 방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안허 세관은 북한의 라진 세관과 승용차로 30분 이내에 있는 곳이다.

이미 훈춘과 북한의 함경북도 은덕군 원정리를 잇는 두만강 대교 보수 공사가 완료돼 라진항을 통한 해상운송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 중국해관총서는 훈춘-라진항-상하이 해상 항로 개설을 이미 승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언제 귀국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밤 귀국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행로로는 특별열차가 통행할 수 있는 투먼-북한 남양, 또는 승용차를 이용한 훈춘-북한 함북 은덕군 원정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의 동북부의 도로 사정이좋지 않은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승용차로 북중 국경을 넘더라도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을 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인 26일에는 지린에서 선친 고(故) 김일성 주석의 모교인위원(毓文)중학교와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했으며 둘째날에는 창춘으로 이동해 숙소인 난후(南湖)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동을 한 것을 알려졌다. 셋째날인 28일에는 창춘시 외곽의 농업박람회장과 지린 농업대학등을 방문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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