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대통령에 사의 표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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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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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귀국직후 독대… 본인은 면담여부 함구

이명박 대통령이 북중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와 단둘이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우회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던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사실상 사의를 밝힌 바 있는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뜻을 직접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총리는 이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 총리는 4일 서울 잠실의 남포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만남이)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는 말 안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들도 “대통령과 총리의 만남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측이 엇갈린다. 정 총리가 ‘세종시 총리’로 불릴 만큼 공들였던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것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여권에선 이 대통령이 정 총리 교체를 염두에 두고 비(非)영남권의 화합형 인사 물색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분분하다. 그러나 수정안 무산의 책임을 정 총리에게만 물을 수 없는 데다 새 총리 인준 과정에서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 있어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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