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주당 되레 북풍 이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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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中에 北과 단절 요구를”
김무성 “軍직무 소홀 책임져야”

한나라당은 21일 야권의 ‘천안함 책임론’을 겨냥해 “오히려 민주당이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북풍(北風)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 등 인책론을 제기한 데 대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게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북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없고 우리 정부의 안보 무능만 운운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국방백서에서 주적 개념이 사라지면서 총구의 방향을 잃고 녹이 슬었다. 북한을 다시 주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회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민군 합동조사단이 진상을 밝혔고 현재 감사원도 정밀감사를 하고 있어 국정조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군이 서해안에 잠수함이 침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 감시를 소홀히 한 점이나 합참의장 등에게 보고가 지연된 점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이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한꺼번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과 좌파세력은 북한을 두둔 비호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한 만큼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오히려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중국에는 ‘북한과 군사동맹을 더는 유지하지 말라’고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천안함 사건을 6·2지방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야당의 ‘북풍론’ 공세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실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념 논쟁에 의존하는 것이 부족해 북풍을 이용하려는 한심하고 무책임한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며 이제 북풍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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