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대비 軍- 위성통신망 갖춰… 기자회견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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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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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비행 대통령전용기 ‘코드원’

“저희 공군 1호기는 서울공항을 이륙해….”

핵안보정상회의(NSS) 참석차 미국 워싱턴 방문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11일 서울공항을 이륙하기 직전 조종사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새 대통령 전용기의 첫 비행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기내방송이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번갈아 가며 특별기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잉747-400 기종(2001년 생산)을 5년간 임차했으며 이번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첫 비행을 한 것이다. 임차비용은 총 14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차기간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공식명칭은 공군 1호기. 별칭은 ‘코드원(Code One)’이다.

전용기는 외관부터 달랐다. 특정 항공사의 로고 없이 ‘대한민국(KOREA)’이라고만 적혀 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태극문양에 들어가는 적색과 청색을 가로선으로 날렵하게 배치해 국운 상승을 형상화했으며 꼬리 날개에도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 1, 2층으로 구분된 실내의 1층 맨 앞부분에는 대통령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다. 침실과 집무실 화장실 등이 구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규모나 배치 등은 베일에 가려 있으며 접근도 통제됐다.

청와대는 이번에 전용기를 임차하면서 회의실의 공간 배치를 바꿔 18개의 좌석을 밀도있게 배치해 회의의 집중도를 높이도록 했다. 보조의자도 놓을 수 있게 해 최대 30명 이상이 동시에 회의를 할 수 있다.

기자들의 탑승공간에는 기자회견 연단을 설치해 대통령이 수시로 기내 회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조종석 뒤로 장관이나 대통령수석비서관 등 공식수행원의 탑승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은 최대 24명, 1층은 최대 186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747-400 기종은 원래 좌석이 416석이지만 열과 열 사이를 넓게 개조한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수준은 아니지만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와 군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군통신망과 경호통신망, 위성통신망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종전의 공군 1호기는 탑승인원이 40명에 불과하고 항속거리가 짧아 중국, 일본 등 가까운 지역만 다녀올 수 있었다.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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