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원자바오 공항서 영접

  • 입력 2009년 10월 4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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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평양 공항에나가 영접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평양 공항에나가 영접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를 만나 악수하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北매체 "연도에서 군중들 열렬 환영"…김정일-원자바오 4일 면담 가능성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방북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를 평양 공항에 나가 영접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원 총리가 북한의 노동당중앙위원회와 북한 정부의 초청에 의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하고, 특히 김 위원장이 평양비행장에서 원 총리를 "따뜻이" 영접했다고 밝혔다.

원 총리의 방북이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중국 총리의 방북 때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직접 영접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어서 원 총리의 방북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예우의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1998년 '김정일 체제' 공식 출범 이래 외국 귀빈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 국한됐으며, 중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든 총리의 방북을 공항에서 영접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중앙방송은 또 원 총리가 "비행장과 평양시내 수십리 연도에서 각계층 군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해 북한 당국이 연도에 환영 군중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신문과 방송들은 이날 사설 등을 통해 원자바오 총리를 "귀중한 친선의 사절"로 "열렬히 환영"한다며 그의 방북이 "조중(북중) 친선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서특필했다.

공식 환영식이 열린 공항에선 김 위원장 외에 북한의 당-군-정 고위 간부와 류샤오밍(劉曉明) 주북 중국대사, 북한에 체류하는 중국인 및 중국 유학생들이 원 총리를 맞았다.

원 총리의 방북에는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차이우(蔡武) 문화부장, 셰푸잔(謝伏瞻) 국무원 연구실 주임, 추샤오슝(丘小雄) 총리실 주임,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류전치(劉振起)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 등이 수행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원 총리는 6일까지 방북 기간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고 북한 핵협상 재개 문제와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를 비롯한 북중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협의하며, 6일 열리는 북중 '친선의 해' 폐막식에도 참석한 뒤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간 면담이 원 총리의 도착 당일인 이날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2001년 9월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때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 때도 각각 도착 당일 이들과 회담했었다.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김영일 북한 총리의 3월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원 총리의 방북은 그의 총리 취임 후 처음이고, 중국 정상급 인사로는 후진타오 주석의 평양 방문 이래 4년만이며 중국 총리의 방북으로는 18년만의 일이다.

원 총리의 방북은 북미간 양자대화가 예상되고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후주석의 특사로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다자 또는 양자 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을 한 뒤 이뤄짐에 따라 앞으로 북핵문제 협상에 중대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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