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협의 향방 이번주에 갈린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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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의 특사’ 손 잡은 김정일18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손을 잡고 한껏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과 관련해 다자대화에 참여할 뜻을 밝힘에 따라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도 대응방안 마련에 바빠지고 있다. 이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사(KCNA)가 공개했다. 평양=로이터 연합뉴스
‘후진타오의 특사’ 손 잡은 김정일
18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손을 잡고 한껏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과 관련해 다자대화에 참여할 뜻을 밝힘에 따라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도 대응방안 마련에 바빠지고 있다. 이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사(KCNA)가 공개했다. 평양=로이터 연합뉴스
뉴욕 유엔총회 오늘 개막
24일 안보리서 지침 나올듯
정부 “관련국들과 공조 강화”
中, 北 추가변화 이끌지 주목

미국 뉴욕에서 21일 시작되는 제64차 유엔총회는 최근 대화 국면으로 접어든 북한 핵문제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 간 협의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가 이달 초 북한과의 양자대화 구상을 밝힌 뒤 유엔총회는 북핵 문제의 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아 왔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7일 “유엔총회가 끝나면 (북-미 대화와 관련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다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8일 다자대화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유엔총회가 열리는 이번 한 주는 관련국들이 북핵 구상을 새롭게 정비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4일 ‘핵확산 금지’를 주제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는 안보리 역사상 다섯 번째로 열리는 정상급 회의이다.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안보리 회의이기도 한 이 자리에서 도출될 핵무기 비확산 체제 강화 방안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관련국들과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을 한 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21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며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각국 실무진을 만난다.

6자회담 관련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상호간의 정상회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 중국, 23일 일본,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정상회담 일정도 협의 중이다. 이번 총회에는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도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어서 북-미 양자대화를 위한 실무 협의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북-미 양자대화 구상이 나온 뒤 적극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온 중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추가적인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북한 방문 이후에도 중국과 북한은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10월 1일·베이징), ‘조-중 관계 60주년 우호의 해’ 폐막식(10월 6일·평양) 등을 통한 고위급 접촉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다자회담’ 참가 일정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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