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이번주 세계의 눈은 유엔-G20에 쏠린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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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24일 안보리 핵 비확산 회의…24~25일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李대통령 어제 출국
23일 유엔총회 연설
하토야마 日총리와 회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와 제64차 유엔총회, 피츠버그에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출국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핵무기 감축, 신종 인플루엔자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된다. 또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확산·군축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유엔총회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한 G20 정상회의와도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가 유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어젠다로 추진하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금융위기에서 탈출하고 있는 한국의 현황과 역량을 국제사회에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는 한국이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격(國格)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원탁회의를 주재한다. 또 녹색성장의 비전 및 실천 의지를 담은 영상연설을 유엔 웹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다. 영어로 녹화된 3분 분량의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 공조를 촉구하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숟가락의 크기가 아니라 기꺼이 함께 노력하는 의지”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할 계획이다. 청와대 당국자는 “전임 대통령들은 유엔총회에서 한국 문제를 얘기해왔다. 외교무대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 것이다”며 “이번에는 유엔과 한국의 관계,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의 역할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등 다른 나라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는다. 6자회담 당사국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비공식 의견 조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4, 25일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중의 돈을 환수하는 ‘출구전략’ 준비 등에 대한 견해를 설명한다. 이 대통령은 20일 ‘피츠버그 G20 금융정상회의’ 인포메이션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출구전략으로 나아가기에는 세계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경기가 다시 침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G20 정상들이 출구전략 이행의 일반 원칙에 합의하되 이행 시점은 개별 국가에 맡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에서 내년 제4차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여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은 내년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이기도 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차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 각종 국제회의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어서 시기 조정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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