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9분


美언론 “北 조만간 3차 핵실험 가능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현지 시간) 전체 회의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결의안을 채택했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는 대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대한 대응의 하나로 조만간 3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11일 정보당국자 말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한 달 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내용이라며 “12일로 예정된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이 이뤄지면 북한은 4가지 행동에 나설 계획이며, 핵실험은 이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나머지 3가지 행동은 △영변원자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한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본격 가동 △서해안 군사기지에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라고 덧붙였다.

CNN도 익명의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한 달 안에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 같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했고 AP통신도 “유엔 대북제재에 대한 반항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코멘트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이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 결의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행위는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 여당은 12일 북한 선박에 대해 화물검사를 하기 위한 특별조치법안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영해 내에서는 해상보안청, 일본 주변의 공해상에서는 해상자위대가 북한 선박에 대해 화물 검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부터 작업을 본격화해 이달 말까지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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