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영국 런던 시내 만다린오리엔탈하이드파크 호텔에서 4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그동안 중국 정부가 기울여 온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 설득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핵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후 주석은 “그동안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고만 말했다. 후 주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추진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두 정상이 직접 이견을 드러내지는 않았겠지만 양국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수용한다면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발사도 유엔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던=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