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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1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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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이상징후… 北 NLL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최근 서해5도 주변에서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일제히 자취를 감춰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된 ‘이상 징후’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고위소식통은 10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50여 척이 지난달 말부터 철수를 시작해 최근에는 단 한 척도 찾아볼 수 없다”며 “현재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는 북한 어선들만 어로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휴어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서해5도의 북한 영해에서 밤낮없이 왕성한 조업 활동을 해 온 중국 어선이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1999년과 2002년 제1, 2차 연평해전 때도 남북 간의 충돌을 며칠 앞두고 중국 어선들이 동시에 사라진 적이 있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NLL 일대에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서해 지역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 동향이 확인된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북 감시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도 “북한군의 이상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NLL 해상의 감시태세는 물론 대북 정찰을 강화하고 접적지역 부대의 대북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을 임박한 북한의 도발 징후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은 보통 선단을 이뤄 한꺼번에 출항했다가 철수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도 그런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국 정부가 서해상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에 주의를 당부한 것도 남북 간 충돌을 예견해서가 아니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어선이 빌미를 주는 상황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인민군 총참모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남 협박 성명 이후 후속조치로 모종의 군사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온 만큼 중국 어선의 철수를 예사로 넘길 수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서해상으로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도발을 하기에 앞서 중국에 어선 철수를 통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군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을 전후해 NLL에서 다양한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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