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 전화회선 37년만에 중단위기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3시 12분


■ 직통망 현황

판문점 경유 30회선 운용

軍 9회선중 일부는 ‘불통’

분단 이후 남북 간 직통전화는 1971년 제1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렸을 때 처음으로 개통됐다.

당시 남북은 판문점을 경유하는 26회선의 직통전화를 개통했다. 현재 남북 간 판문점을 거쳐 가동 중인 직통전화선은 약 30회선으로 알려져 있다. 직통전화선은 평양이나 개성에서 남북 간 회담이 개최될 때 취재진의 전화 및 팩스 회선으로 활용된다.

남북 연락관은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판문점 남북 지역에 출근해 서로 통화하며 직통전화가 제대로 가동되는지 확인해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을 경유하지 않는 남북 군 당국 간 직통망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군사 직통망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남북 군 당국 간에는 전화와 팩스를 포함해 9회선의 직통망이 운용되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지구의 통행 지원을 위해 2003년 12월 개통한 남북 군 상황실 간 6회선과 서해 우발충돌 방지를 위해 2005년 8월 개통한 남북 통신연락소 간 3회선이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지구의 통행을 지원하는 회선은 남북공동관리구역을 통행하는 인원과 차량, 열차의 군사분계선(MDL) 통과시 상호 승인요청과 남북 군 당국 간 회담 개최 협의 등에 활용되고 있다.

경의선 지구 통신망은 5월부터 통화상태가 나빠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책임자 접촉에서 경의선지구 통신망을 보수하기 위한 자재와 장비를 남측에 요청했다.

서해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회선들은 하루 두 차례 시험통신 점검과 제3국 불법조업 선박의 정보자료 교환에 사용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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