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수립 60년-광복 63년]“힘 키워야” 독도전략 우회 표명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최근 한일 양국의 최대 현안인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 끝 부분에서 “일본도 역사를 직시해서 불행했던 과거를 현재의 일로 되살리는 우를 결코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한국인 스스로의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63년 전 우리는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며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이로써 우리의 영토를 부당하게 넘보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독도 문제에 대한 태도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는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영유권 표기를 원상 복귀한 뒤로는 이 대통령이 독도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천명하되 불필요한 언급의 남발을 피함으로써 독도를 국제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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