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힘 있다 없다는 말 자제하라”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9분


李대통령 비서관들에 지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들에게 “‘청와대가 힘이 있다 없다’라는 말 자체를 밖에 나가서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12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을 겪으면서 대통령의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응대하지 말고 일만 묵묵히 하면 된다는 취지였다”며 “당초 구상한 개혁 과제들을 여론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계획대로 진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정무수석실이 최근 실시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지지도가 31%로 나타났다고 한다.

베이징(北京) 올림픽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청와대에는 적지 않은 힘이다. 국민의 기분이 좋아지면 이 대통령과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골치 아픈 정치적 이슈들이 올림픽에 묻히면서 청와대는 당분간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외 이북5도민 초청 간담회에서 “시위한 사람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지 않을까 싶다”며 “그분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던 사람이다. 자녀들을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고…”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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