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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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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들 휴가취소 긴급회의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 귀속 국가의 명칭을 최근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모처에서 휴가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독도 문제를 보고받고 이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철저한 경위 파악과 함께 원상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독도 문제를 보고받자마자 격노했다”면서 “진상 파악과 함께 향후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불과 얼마 전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각국 의회 상황을 파악하고 오류가 있으면 시정하라고 지시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어처구니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그런 차원에서 더욱 화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경위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만약 관련자들의 직무 해태로 이번 사안이 발생했다면 책임 추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관계 수석 및 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회의를 열었다. 심야에도 추가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떠나려 했던 휴가를 취소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