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 멕시코서 피랍

  • 입력 2008년 7월 23일 02시 57분


교민 2명-신원 미확인 3명… 납치범들 3만달러 요구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멕시코로 건너간 현지 교민 2명 등 한국인 5명이 납치됐으나 현재까지는 무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2일 밝혔다.

외교부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박범준(39), 이상훈 씨 등 남자 4명과 여자 1명은 14일 미국 텍사스 주와 인접한 멕시코의 국경도시 레이노사 시내를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범들은 시내를 통과하는 박 씨 일행에게 경찰을 사칭한 뒤 접근했고, 총기로 위협하며 이들을 납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씨는 2년 전부터 멕시코에 체류하면서 미국을 드나들며 중고자동차 관련 사업을 해 왔고, 이 씨는 1년 이상 멕시코에 머물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의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나머지 3명이 최근 한국을 떠난 방문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멕시코에 머물던 이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3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친척을 통해 돈을 가져오면 풀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멕시코 현지 대사관이 박 씨, 이 씨와 이들이 소지한 휴대전화로 통화했다”며 “이들은 모두 신변에 이상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오후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게서 피랍사건 보고를 받은 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빠른 시간 안에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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