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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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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대철 추미애(기호 순) 후보가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표 경선은 정세균 후보 대 정대철-추미애 단일 후보의 양자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 후보 측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추 후보 측 천정배 선대위원장 등은 2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회동 이후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자는 데 합의했다”며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3일 오전에 다시 모여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시기는 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에 하는 ‘사전 단일화’와 선거 당일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현장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사전 단일화는 2, 3일의 여유를 갖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장 단일화에 비해 극적인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이미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시간을 끌기보다는 사전 단일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단일화 방식은 사전 단일화일 경우 여론조사 방식으로, 현장 단일화는 1차 투표에서 나오는 지지율을 기초로 결정한다.
양측은 단일화가 성사되면 3명의 후보 중 대의원 지지도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정세균 후보는 40% 안팎, 추 후보는 20∼30%, 정대철 후보는 15∼25%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추미애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 산술적으로는 정세균 후보를 누르고 막판 역전이 가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 측은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양측이 갖고 있는 표가 모두 그쪽으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일화 이후에도 정세균 후보가 10%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양측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로가 여론조사상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막판에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