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정몽준, 너무 일찍 큰 열매 따려 한다”

  • 입력 2008년 6월 28일 03시 01분


정몽준 “공천 탈락한 분… 당대표 안될 말”

한나라당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은 27일 광주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드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박 전 부의장은 “나무도 이식하면 2년간은 열매를 못 맺는다고 한다. 뿌리도 내리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자마자 대표라는 큰 열매를 너무 일찍 따려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박 선배께선 지난번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국민이 볼 때는 도대체 한나라당은 어떻게 된 정당이냐. 3, 4개월 앞도 못 내다보느냐고 하지 않겠느냐”며 박 전 부의장을 쏘아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나아가 “한나라당이 공당인데 공천에서 탈락한 박 선배께서 당 대표가 되시면 한나라당은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박 전 부의장은 “너무 그렇게 막말하니까 얼떨떨하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공천 잘못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현재 복당이 가장 큰 과제이고 공천 후유증을 막는 게 가장 큰데 자꾸 공천에 얽매여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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