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vs 親朴… 계파간 총력전 체제로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 한나라 全大 후보 등록

친박계 “허태열 지지” 의견 모으자

친이계 “박희태 돕기” 조직 총동원

열흘간 선거운동 돌입… 후보들 7회 방송토론

한나라당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전당대회(7월 3일)에 출마할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정몽준 허태열 김성조 공성진 진영 박순자 의원 등 7명이 24일 후보등록을 했다. 출마를 선언했던 김경안 전 전북도당위원장은 “당내 화합을 위해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각각 박 전 부의장과 허태열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총력전 체제에 돌입했다. 계파 간 전선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당내 친이계 핵심 멤버인 차명진 임해규 정태근 진수희 김효재 의원 등 7, 8명은 24일 시내 모처에서 회동하고 친이계 전체가 박 전 부의장 캠프를 돕기 위한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 회동에서 친이계 핵심 중진인 안경률 의원이 캠프의 총괄본부장 역할을 맡고 정태근 의원이 조직 분야를 책임지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김효재 의원은 벌써부터 상황실장 역할을 해왔다.

또 대선 때 지역별 조직책을 맡았던 친이 멤버들이 이번에도 지역총책을 맡아 외곽 지원을 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경우 장광근(3선·서울 동대문갑) 서울시당위원장과 원유철(3선·경기 평택갑) 경기도당위원장 등 친이계 중진들이 물밑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백성운 강승규 의원 등 이 대통령의 대선 전위 조직이었던 안국포럼 멤버 10여 명이 만나 박 전 부의장을 돕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전 부의장과 함께 친이계로 서울에서 출마한 공성진(서울 강남을) 의원의 지지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친박 의원 20여 명도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며 허 의원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유정복 안홍준 구상찬 이정현 의원 등은 모임에서 “허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가면 청와대와 당이 협력적 긴장관계를 이룰 수 있어 정권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 등을 나눴다고 한다. 허 의원 캠프는 지난해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의 조직총괄단장을 맡았던 이성헌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맡기로 했다.

박 전 부의장과 ‘빅2’ 구도를 형성해 온 정몽준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캠프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은 권기균(서울 동작갑), 김동호(경북 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과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안효대 의원 등 핵심 참모들과 전략회의를 열었다. 정 의원 캠프는 인척 관계인 홍정욱 의원을 비롯해 전여옥 신영수 의원 등이 측면에서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후보등록 후 실시된 기호추첨에서 1번 진영, 2번 박희태, 3번 공성진, 4번 허태열, 5번 박순자, 6번 김성조, 7번 정몽준 후보로 결정됐다.

또 전당대회에서 투표(70% 반영)에 참여할 9363명의 대의원 명부를 확정했다. 일반 여론조사(30% 반영)는 전대 전날인 다음 달 2일 2개의 외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실시된다.

당내에서는 245개 당원협의회 가운데 당협위원장이 없는 3곳을 뺀 242곳 위원장들의 성향별 분포를 친이계 약 160명, 친박계 약 60명, 나머지는 중도파와 강재섭 대표 등 기타 계열로 보고 있다. 위원장 한 명 아래 불과 20∼30명의 투표 참가 대의원이 있기 때문에 위원장의 대의원 통제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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