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생들, 李대통령에 단체 편지 보내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처음엔 과장된 정보 듣고 오해

광우병 토론뒤 제대로 알게 돼”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 광주 S초등학교의 한 학급 학생들이 이달 중순경 이 대통령에게 보낸 단체 편지 내용을 게재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는 인사말을 전한 뒤 “저희가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이 대통령님께 위로와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서입니다”라며 ‘미국산 쇠고기 파문’과 관련한 학급 일화를 소개했다.

초등학생들은 “저희도 처음에는 거짓과 과장된 정보를 듣고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다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담임선생님께서 ‘욕을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해라’라고 말을 했지만 저희들은 여전히 대통령님을 싫어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은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어린이 기자들을 뽑아 광우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토론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그제야 우리가 알고 있던 정보들이 거짓과 과장된 게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대통령에게 ‘쇠고기 파문’의 해결책도 내놨다. 이들은 “대통령님께서 나서서 사실을 시민들에게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수입한 쇠고기를 우리나라에서도 검사할 수 있게 해서 광우병 소가 한 마리라도 발견되면 절대 수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혔다.

또 이들은 ‘잠시나마 오해했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지금 어려우신데 파이팅 힘내세요’ ‘저는 대통령님을 믿어요, 사랑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이 편지를 받아본 뒤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좋은 사례”라고 칭찬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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