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6월 18일 16시 2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30명 리스트를 보내와 관철시켰다”고 주장,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이상득 의원과 박 전 비서관을 상대로 ‘권력 사유화’ 및 ‘인사전횡’ 의혹을 폭로한 정 의원도 인사개입 의혹에 휩싸인 것.
18일 발행된 <신동아> 7월호와 18일자 <영남일보>에 따르면 박 전 비서관은 지난 5월 30일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참모 인선 과정에서 정두언 의원은 50명 가량의 명단을 (인선팀)에 전달했다. 나중에 보니 그중에서 30명 정도가 관철됐더라”고 주장했다. 박 전 비서관은 “정 의원이 추천한 사람이 청와대에 제일 많이 들어왔다. 정 의원이 청와대 인사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항변했다.
그는 “내가 무슨 전횡을 행사한 것처럼 비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인사와 관련해) 나는 단 한 번도 이상득 의원에게 재가를 받지 않았다. 이 의원을 오래 모셨지만 지금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인데 대통령께 보고 드려야지 어떻게 이 의원께 재가를 받겠냐”고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직인수위 구성은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MB 직계(정두언계)가 주도해서 ‘실용적’으로 짰고…”라는 지난 <신동아> 5월호 기사 내용에 대해 “뭐가 실용적이라는 말이냐”라고 말해 ‘정 의원은 공정한 인사를 했고 자신들은 전횡을 했다’는 평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비서관은 정 의원이 6월7일자 일간지 인터뷰에서 ‘권력 사유화’ 발언을 하기 일주일 전, 자신과 관련된 <신동아> 5월호 기사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박 전 비서관은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 직후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없다”며 사임했다.
신동아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관련기사] “정치가 뭔지…” 사퇴 박영준비서관, 섬 은둔-책 집필
[관련기사] 정두언 의원 “靑 3명-의원 1명이 국정난맥 진원지”
[관련기사] “오빠, 알았지~잉”…박미석 “그런말 한적 없다”
[관련기사] 정두언-박영준, ‘권력 사유화’ 공방 놓고 여권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