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폭력시위 용납 안돼”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쇠고기 전면 재협상 요구 지나쳐” 진보와 선긋기

자유선진당 이회창(사진) 총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반대 촛불집회 현장에 쇠파이프가 등장한 데 대해 9일 “어떤 이유로도 쇠파이프와 같은 흉기를 들고 하는 폭력시위는 허용되거나 용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생대책특위 회의에서 “폭력시위는 비폭력 평화시위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해온 국민의 뜻을 왜곡시킬 수 있다”며 “쇠고기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도 폭력시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여당 내에서도 한미 간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던데 반성은 좋지만 이건 지나치다. 전면 재협상은 가능하지 않다”며 “미국에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가 스스로 수입 중단할 수 있게 하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입되지 않도록 이 두 가지에 대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폭력 시위 발생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진보 진영과 확실하게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쇠고기 문제는 시민들이 광장에서 절규하는 그 힘에만 의존해서 풀어서는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며 “정부가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에 대해 성의를 보인다면 등원해서 원내에서 이 문제를 지혜롭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해 국회 등원을 시사하기도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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