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숨겨놓은 직장’도 구조조정 도마에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 연봉-인원-비용 감축 나서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 이른바 ‘신(神)이 숨겨 놓은 직장’이라 불리는 증권 유관(有關)기관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2일 “경영 합리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정부 소유 금융기업과 함께 증권 유관기관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독점적 사업을 통해 얻은 높은 수익을 임직원의 복지 등에 방만하게 써오다 최근 감사원과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잇따라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증권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예탁결제원 선물협회 등 4개 증권 유관기관이 거래 수수료율을 20% 내렸지만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관은 증권사 등이 투자자에게서 받는 수수료 중 일정비율을 떼어내 수익을 얻고 있다.

증권 유관기관의 2007년 임직원 1인당 평균연봉
기관 1인당 평균 연봉
한국증권선물거래소1억1203만 원(추정)
증권예탁결제원9677만 원
한국증권업협회8840만 원
자료 : 금융감독원, 각 기관

주요 구조조정 대상으로는 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과 민간기관인 증권거래소가 꼽힌다.

최근 감사원은 예탁결제원이 경비를 과다하게 사용하고 신입사원 채용 때 점수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 증권거래소는 임원들이 거액의 골프비용을 쓴 사실이 드러나 금융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들 기관은 임직원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증권거래소가 1억1203만 원, 증권업협회는 8840만 원이었다. 또 예탁결제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9677만 원으로 302개 공공기관 중 1위였다.

정부 당국의 구조조정 방침과 관련해 해당 기관들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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