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아성' 부산서 최대 7석 잃을 수도

  • 입력 2008년 4월 8일 16시 45분


제 18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화정역 인근에서 열린 덕양갑 손범규 후보 지원유세에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제 18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화정역 인근에서 열린 덕양갑 손범규 후보 지원유세에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 부산 '무소속 돌풍'에 따른 책임론

부산지역의 18개 선거구 가운데 남구을과 금정구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또 이번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수록 '친박(親朴.친 박근혜) 무소속연대'에 속한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서구는 물론 한나라당이 '안심지역'으로 꼽았던 동래구와 수영구마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사하갑.을 지역마저 접전지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이던 부산에서 최대 7개 선거구가 비한나라당 후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부산선대위는 지난 5일부터 접전지 또는 열세지역에 대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 후보들은 벌써부터 "중앙당이나 시당에 선거 사령탑이 없다", "당 지도부가 선거전략을 잘못 짜는 바람에 이지경이 됐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선거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에서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D-1 친박연대 영남권 집중공략

친박연대 지도부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대구와 부산에서 `한나라당 견제론'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청원 공동대표는 대구서구 홍사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에서 쫓겨났다. 권력욕에 눈이 먼 정치모리배들은 영원히 정계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유권자 여러분의 희망이자 자존심인 박 전 대표와 함께 승리하겠다"며 막판까지 `박근혜 마케팅'을 펼쳤다.

서 대표는 친박연대 소속 후보 2명의 잇단 사퇴와 관련, "한나라당 후보의 회유와 뒷거래를 짐작케 하는 행위로 오만한 정권이 이제는 고무신, 막걸리선거 시대의 금권.관권 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권력의 힘으로 민의를 조작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오만함을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달라"고 맹비난했다.

서 대표는 이후 대구 달서갑 박종근 후보, 달서병 조원진 후보, 북구갑 박영민 후보 지원유세 활동을 벌인 뒤 오후에는 부산을 방문해 해운대 기장을 김세현 후보와 부산 사하갑 엄호성 후보 유세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귀경해 영등포역과 서울시청 광장에서 잇따라 서울지역 출마 후보들과 합동 지원유세를 갖고 막판 서울지역 바람몰이에 나선다.

한편 김무성 의원 등 `친박 무소속 연대' 소속으로 부산지역에 출마한 후보자 6명은 이날 오전 수영구 유재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친박무소속연대 간 대결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대결도 아니다. 한나라당과 나라를 망치고 있는 일부 간신배들에 대한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당선되면 한나라당으로 돌아가서 박 전 대표와 이 대통령의 대화합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선이 확정되면 10일 무조건 한나라당 복당을 신청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돕겠다는데도 복당을 막는다면 대통령 주변 특정세력들이 독선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것에 다름아니다"고 주장한 뒤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한 표는 박 전 대표를 지키고, 이 대통령의 성공을 돕는 소중한 한 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친박연대는 대구서구 홍사덕 공동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지역구 5석과 비례대표 5석 등 10석을, `친박 무소속 연대'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 현역인 김무성, 이인기 의원 등을 포함해 10석 이상의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각 후보진영, 마지막 한표 호소

4.9총선을 하루 앞둔 8일 부산지역 각 정당과

후보진영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김형오.정의화 부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드시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형오.정의화 공동선대위원장은 또 '힘 있는 여당론'을 제시하며 "무소속이나 야당으로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고 '친박(親朴.친 박근혜) 무소속연대'를 공략했다.

전날부터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 박희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접전지인 동래구와 사하을, 연제구에 대한 지원유세를 계속했고, 정의화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은 열세지역으로 꼽히는 남구을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통합민주당 정오규 부산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부산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재벌 행보를 보이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견제하지 못하면 서민과 중산층이 몰락하고 말 것"이라며 "건전한 견제세력인 통합민주당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또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하을 지역에 대한 총력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과 김형주 선대위 상황실장도 이날 하루 종일 부산에 머물며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부산지역 '친박 무소속연대' 소속 후보 5명은 이날 오전 수영구 유재중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나라를 망치고 있는

일부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친박 무소속연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후보는 또 "당선되면 조건 없이 한나라당 복당을 신청할 것"이라며 "진정으로 한나라당을 사랑한다면 우리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부산선대위도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친박 무소속연대'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서민정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D-1' 유세…"성원에 보답할 것"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총선 투표일을 하루앞둔 8일 지역구의 최대 인구 밀집지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을 돌며 차분히 마지막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화원읍 인근 옥포 농협을 방문한데 이어 화원읍본리1리, 천내3리, 구라리, 천내 시장 등을 잇따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화사한 보라색 상의와 푸른색 바지 차림으로 주민들과 인사하며 "성원해 줘 감사하다. 바른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외의 정치적 주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과 친박(親朴) 후보들을 비롯해 유력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전날까지의 유세와는 달리 이날 현장엔 별 다른 방문객이 없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이었으며 오후 4시께 자신이 사는 화원읍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세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는 자리에서 이웃 아파트 주민들과 측근들의 박수를 받으며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9일 오전 9시30분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8시께 선거 사무실을 찾아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종합/동아닷컴>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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