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北 인권 보고관 임기 연장, 나라면 찬성표 안던졌을것”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연합뉴스
손학규 민주대표 관훈토론

손학규(사진) 통합민주당 대표는 2일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임기연장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 야당, 인권단체(NGO)가 하는 발언 수위는 다르다”며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해서 찬성하진 않을 것 같다. … 찬성한다고 북한 인권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개성 경협사무소 남측 직원을 퇴거시키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비판하면서도 “북한에서 핵무기를 남으로 쏘려고 할 때 선제타격하겠다는 합참의장의 말은 그 자체는 맞지만, 북한의 대응을 전략적 정치적으로 판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1% 부자정당으로 몰아붙이는 선거전략이 과거 정부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되풀이가 아니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기득권층과 대기업 위주 정책을 펴는 것에 균형을 잡아주는 게 필요하므로 포퓰리즘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전남 무안-신안 및 목포에 출마한 차남(무소속 김홍업 의원)과 전 비서실장(무소속 박지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사실상 도와주는 것에 맞대응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손 대표는 김 의원 등이 “비리 연루로 유죄판결은 받았지만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DJ가) 오죽하면 아드님과 박지원 씨를 말리지 못했겠느냐”며 당 차원의 대응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민은 그가 국가에서 추앙받는 원로로 남기를 바란다”며 우회적인 비판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출마 중인 서울 종로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내게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민주당 대표라는 모자가 씌워졌다”며 “다른 상황으로 출마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삼성 특검에 대해 “여기까지 왔으니 재벌의 재무 구조나 편법 상속 문제를 이제 깨끗이 털자”며 “삼성도 기왕이면 떳떳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상 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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