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계룡-금산, 軍心잡기 경쟁… 제주갑, 4·3 문제 격돌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오늘-내일 부재자 투표… 인천공항서도 ‘한 표’ 인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부재자 투표는 3, 4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신의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전국 부재자투표소에서 가능하다. 투표소에 갈 때는 선관위에서 받은 발송·회송용 봉투와 투표용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번 총선 부재자 투표자 수는 모두 82만5658명이다. 인천=안철민 기자
오늘-내일 부재자 투표… 인천공항서도 ‘한 표’ 인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부재자 투표는 3, 4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신의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전국 부재자투표소에서 가능하다. 투표소에 갈 때는 선관위에서 받은 발송·회송용 봉투와 투표용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번 총선 부재자 투표자 수는 모두 82만5658명이다. 인천=안철민 기자
○…부산 수영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형준 후보는 2일 탤런트 변우민 전원주 씨,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씨와 함께 남천동과 수영동을 돌았다. 대선 때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박 후보는 “대통령이 믿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 달라. 현 정부의 주역에게 힘을 보태면 수영과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구청장 2차례, 시의원 3차례를 지낸 무소속 유재중 후보는 망미2동, 팔도시장, 광안3동, 새흥시장을 돌며 표밭을 훑었다. 그는 “수영구민이 믿는 사람, 능력 있고 검증된 사람을 밀어 달라. 풍부한 행정경험과 의회경험을 살려 수영을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의 한나라당 이군현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김명주 후보는 ‘한솥밥 식구’에서 경쟁자가 됐다.

이 후보는 이날 통영의 조선소와 욕지도, 한산도 등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지역을 연결해줄 힘 있는 저를 지지해 달라”며 의료 휴양복합 해양도시 건설과 교육여건 개선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김 후보는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후보를 물리치기 위해 통영·고성 자존심 회복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이순신 해양도시 건설과 고성군 인구 1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평화통일가정당 권수원 후보도 통영과 고성을 오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달서을에선 현역 의원인 무소속 이해봉 후보와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가 치열한 접전 중이다.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40대인 권 후보는 이날 개인택시 운전사 모임과 주부 모임 등에 참석해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젊고 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장 출신인 이 후보는 지역 내 경로당, 상가와 재래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한나라당의 공정하지 못한 공천을 심판해야 한다”며 “자체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경북 안동에서 각 후보는 장날을 맞아 시내 중앙시장 일대에서 유세 대결을 벌였다.

언론인 출신인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는 “글로벌 시각을 갖춘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문화와 경제를 연결해 안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무소속 김광림 후보는 “안동 경제가 절박하다. 나라 살림을 꾸리는 데 30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안동을 확 바꿔놓겠다”고 했다.

3선 도의원 출신인 친박연대 장대진 후보는 “안동 실정을 가장 잘 파악하는 나에게 표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곡성-구례 선거구의 후보들은 이날 유권자가 가장 많은 담양의 재래시장과 들판을 누비면서 표심을 공략했다.

3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효석 후보는 담양시장과 무정면, 봉산면을 찾아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되고 차별받지 않도록 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3개 지역을 잇는 일자형 관광벨트 조성, 특화작물 재배 국비 지원을 약속했다.

한나라당 김문일 후보는 담양시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수북면과 대전면 일대 들판을 다니며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당 중진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당선되면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하고 공단을 유치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갑에서 변호사 출신의 민주당 이춘석 후보는 이날 함열역과 남중동 북부시장을 돌며 “익산 KTX 역세권을 신개념 도시디자인으로 개발하고 보석산업을 뷰티산업으로 한 차원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한의사로 도의원 출신인 무소속 강익현 후보는 함열읍 5일 장터와 목천동, 성당면 등지에서 “KTX 익산역을 목천동으로 옮기고 현재 역 터는 호수공원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임석삼 후보는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평화통일가정당 이철재 후보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하며 표밭을 누볐다.

○…대전 유성의 후보자들은 이날 선관위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대덕연구단지 관련 공약을 제시한 뒤 거리 유세를 벌였다.

통합민주당 정병옥 후보는 토론회에서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의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송병대 후보는 “유성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만들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민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출마한 이상민 후보는 반석역 등지에서 유권자를 만나 “대덕특구의 금융 세제지원 확대와 과학기술인 정년 연장”을 공약했다.

친박연대 조영재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정만회 후보, 유성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이병령 후보도 비슷한 공약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군사도시가 있는 계룡-금산 충남 논산- 선거구에서 후보들은 이날 국방 관련 시설의 조기 이전과 신규 유치를 약속했다.

판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후보 조직특보를 지낸 한나라당 김영갑 후보는 논산시의 봉사활동 모임을 찾아 “국방대와 3군 본부를 연계한 국방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정부 및 자치단체의 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여성 장군 출신인 통합민주당 양승숙 후보는 “국방대에 이어 육군사관학교를 논산시로 이전시키고 국내 최대의 군사박물관을 짓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인제 후보는 “국방대를 조기 이전시키고 정부 차원의 군 문화축제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5선 의원의 경험을 부각했다.

○…강원 원주에서는 전통 5일장이 열린 평원동 풍물시장을 중심으로 유세전이 펼쳐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는 이날 오전 원주천 둔치 개인택시 점검장을 방문한 뒤 오후에 풍물시장으로 옮겨 “50만 원주 시대를 착실하게 준비하도록 힘 있는 여당의 재선의원을 밀어 달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 박우순 후보는 오전 7시 반경 명륜동 치악예술회관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오후에 풍물시장을 찾아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을 통합민주당 후보를 적극 밀어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광호, 자유선진당 유영돈, 평화통일가정당 박원근 후보도 장터를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제주 제주갑 후보들은 이날 지역방송사가 개최한 후보합동토론회에서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제주 4·3사건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폭동이다, 폭도다’ 하면서 도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를 막겠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는 “정부가 국무총리실 4·3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유족, 학계, 정부가 힘을 모아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현경대 후보는 “나는 도민과 함께 4·3특별법을 만든 사람”이라며 “이념, 좌우대립의 벽을 넘어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조용휘 강정훈 정용균 이권효 정승호 김광오 장기우 지명훈 최창순 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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