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누가 웃을까… 전국 1830명 힘찬 스타트

  • 입력 2008년 1월 1일 02시 58분


4·9총선이 어느새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 희망자들은 이미 출정 채비에 만반을 갖춘 상태다.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워낙 강세여서 대통합민주신당이 ‘전통적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일부 지역에서 얼마나 선전(善戰)하느냐가 관심사다.

신당 이목희, 유기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금천과 관악갑은 이미 각각 11명,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은 한나라당 전여옥, 신당의 김영주, 김영대 등 현역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지망했다.

영등포을에서는 신당 소속 정경환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이 권영세(한나라당) 의원, 김민석(민주당) 전 의원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 을에는 현역 의원 말고는 당 소속 인사들이 한 명도 도전장을 내밀지 않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중랑갑에는 이 지역 16대 의원이었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자 17대 현역인 신당의 이화영 의원도 출마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인간관계가 묘하게 얽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 인구 비율이 높아 정당별 지지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측되는 경기 성남 수정에는 신당 김태년 의원 등을 비롯해 각 당에서 13명이 몰렸다. 경기 광명에서는 현역인 전재희 의원과 신당의 양기대 전 정동영 대선 후보 공보특보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영남권 선거구 중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 의원직을 상실한 김병호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에서 이홍우 한국시사만화가회 회장, 은진수 전 이명박 대선 후보 법률지원단장 등 18명이 뛰고 있다.

대구 중-남에서도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회창 전 총재 측에 합류한 곽성문 의원 외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사령탑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비례대표) 등 13명이 몰려 있다.

호남권에서는 ‘참여정부 심판론’과 맞물려 신당과 민주당 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 광산 북갑 남, 전북 익산갑 익산을, 전남 순천, 전북 전주 완산을 등지에서 경쟁률이 10 대 1에서 15 대 1까지 치닫고 있다. 광주 서갑에서는 현역인 신당의 염동연 의원에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는 지난해 12월 31일 사면된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신당),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신당의 배종호 전 손학규 캠프 공보특보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현역인 이상열(신당) 의원도 수성(守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충청권은 한나라당, 신당 외에 ‘이회창 신당’의 팽팽한 3자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대선에서 충청지역 중 유일하게 신당에 승리를 안겨 준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는 이용희(국회부의장) 의원이 아성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77세인 이 의원은 4선으로 현역 중 최고령 의원이지만 총선 출마를 강력 시사하고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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