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380억 정동영 370억 이회창 150억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코멘트
■ 대선자금 얼마 썼나

문국현 100억 권영길 40억 이인제 19억

대부분 광고 - 유세 지원 - 인건비로 사용

제17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각 후보는 저마다 돈 들이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대선 후 불법 대선자금의 후폭풍 위력을 알기에 거대 정당은 ‘긴축 선거’에 나섰고 군소 정당,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 비용을 마련하느라 선거 기간 내내 애를 먹었다.

각 후보 캠프는 이번 대선에서 얼마 정도의 자금을 썼을까.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캠프 추산 결과 각각 370억 원과 38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정당은 신문 광고 70회, 22번 방송 연설의 한도를 모두 채우는 등 광고와 유세비로 200억여 원을 사용했다. 그나마 과거 대선 때 필요했던 조직 관리비, 유세 동원비 등이 들어가지 않아 가능했다는 자평이다.

한나라당은 TV 및 라디오 등 방송·신문 광고, TV 연설 등 홍보 관련 비용으로 약 230억 원을 썼다. 위성 생중계 시스템 등 최첨단 기법이 동원된 유세 비용으로 70억 원, 전국에 있는 선거사무원 수당으로 80억 원을 사용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전에 “이번 대선은 400억 원 이하로 치러라”고 지시를 내려 이 금액을 맞추기 위해 애썼다는 후문이다. 돈은 국고보조금과 차입금으로 대부분 마련됐다. 일부 자금은 재정위원의 특별당비로 충당하기도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신문 및 TV 광고비로 80억 원, 유세차량 제작비 등 유세지원비와 선거운동원 인건비로 각각 60억∼70억 원을 사용했다. 국고보조금 116억 원을 기본으로 당내 재력가인 전 국회의원에게 170억 원을 끌어 썼고, 제2금융권에서 50억 원가량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의원 60명이 각자 3000만 원의 신용대출을 받아 선거자금에 보태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 본인도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90억∼100억 원 정도의 선거 비용을 사용했다. 그러나 아직 지급하지 않은 전국 325개 선거사무소 사무원 4000여 명의 수당까지 합칠 경우 150억 원 정도 사용한 것으로 캠프 측은 추산하고 있다.

캠프에서는 “선거 후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전액 보전된다”며 대출을 신청했지만 금융권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담보로 인정해 주지 않아 주변 측근들의 돈을 주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 광고를 1번만 하고, 방송 연설도 5분 분량으로 5번만 하는 등 초긴축 운영을 했다.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이회창 후보 측은 득표율이 15%를 넘었기 때문에 내년 1월 8일까지 거래계약서, 영수증, 비용청구서 등을 첨부한 선거비용 청구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면 선관위의 선거비용 실사작업을 거쳐 2월 27일 선거 비용을 보전받게 된다. 선거 비용 보전항목이 있어 전체 비용의 70∼80% 정도 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조한국당은 방송 연설, 홍보, 유세 등의 비용으로 100억 원 정도 사용했으며 이는 대부분 문국현 후보의 개인 재산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기간에 모은 특별당비와 후원금은 5억 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은 캠프 추산 결과 이번 대선에서 대략 40억 원 정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공보물 및 포스터 비용으로 26억 원을 사용했고 광고비 4억 원, 사무실 임대료 및 사무원 수당 등 잡비 3억∼5억 원, 유세차 운영비 1억 원을 썼다. 이 돈은 대부분 특별당비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지급된 국고보조금 19억6000만 원의 범위 안에서 대선후보 기탁금 5억 원, 유세지원비 3억 원, 홍보물 제작 4억 원 등을 모두 충당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