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vs 부국팀… 昌측 벌써 내분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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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삼재 “측근 기득권 버려야” 떠나… 부국팀 “문제없다”

인적 구성 갈등… 국중당 일부선 총선 지역구 배분 논의

대선에서 패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이 신당 창당의 청사진도 그리기 전에 창당 중심세력의 인적 구성방안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 후보 대선 캠프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했던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20일 캠프 해단식 직후 사무실을 정리한 뒤 “내 역할은 끝났다”며 떠났다. 캠프의 외연확대 작업을 했던 허성우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강 전 총장과 행보를 같이 하기로 했다.

강 전 총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창당을 하려면 이 후보의 오랜 측근들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후보가 1997년과 2002년 대선 출마 당시 한나라당의 가신 그룹에 둘러싸였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측근의 벽’을 완전히 허물지 못했다는 게 강 전 총장의 시각이다.

여기엔 이 후보가 힘을 실어줄 경우 강 전 총장 자신이 5선 의원을 지낸 경험을 살려 창당 작업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이 후보가 측근들에게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는 바람에 선거운동을 하며 차질을 빚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997년과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 후보의 사조직 ‘부국팀’ 출신 등은 “이 후보가 과거와 같은 ‘가신 정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와 연대했던 국민중심당 일각에선 “오랫동안 정계를 떠나 있었던 강 전 총장이 앞에 나서는 게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 전 총장은 ‘안기부 돈 전용’ 사건으로 기소돼 2003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후보를 도왔다.

국중당은 이미 충청 지역의 조직을 기반으로 창당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 배분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20일 이 같은 갈등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인사는 “강 전 총장은 이 후보가 구상 중인 보수 신당을 만드는 데 빠져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이 후보가 강 전 총장을 설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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