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입조심하라” 이명박 호된 질책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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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최근 측근들에게 “다 됐다고 생각하지 말라. 특히 불필요한 말들을 하고 다니지 말라”며 심하게 질책했다고 한다.

대선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당내 곳곳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내년 4월 총선 공천에 관한 얘기들이 나돌아 이 후보 귀에까지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 내에서는 인수위 구성, 인수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연일 “오만과 안이가 우리의 가장 큰 적”이라며 선거일까지 경계를 풀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당직자에겐 ‘쇠귀에 경 읽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인수위원장의 자격 기준에 대해서는 ‘∼카더라 통신’이 돌고 있다. ‘개혁적이고 이 후보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하더라’, ‘경제 마인드가 있고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될 거라고 하더라’ 등이다.

새 정부 조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 당직자는 11일 “공직선거법상 새 정부의 각료로 들어가려면 4월 총선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정부 입성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천을 겨냥해 ‘해당(害黨) 행위’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일부 정치 신인들이 자기가 출마하고 싶은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어차피 이명박이 될 테니 이명박을 굳이 찍지 않아도 된다’며 역(逆)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에 대한 득표율이다. 한 지역에서 이 후보에 대한 득표율이 높게 나올 경우 그 지역구 현역 의원은 공천될 가능성이 커지고 정치 신인들의 공천 가능성은 그만큼 작아지기 때문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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