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이명박 '전과16범' 의혹 공개해야"

  • 입력 2007년 11월 26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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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후보 등록 이틀째인 2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 서류의 전과항목에 '없음'이라고 기재한 데 대해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전과 16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분인 만큼 '전과 없음'이라고 기록한 것은 진실과 어긋난 것"이라며 전과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 후보의 전과가 16범에 이른다는 얘기를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들었고, 우리 당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한 범죄기록 및 의혹은 총 20건"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황제테니스 직권남용과 영일빌딩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건 등을 제외하고도 범죄의혹이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사건은 17건에 이른다"며 처분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전과기록 중에는 96년 10월 범인도피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400만 원을 받아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은 바 있고, 91년 6월 14일에는 부당하게 전직 발령된 사원에 대한 노동부의 원직복귀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아서 불구속 입건된 것도 있다"며 "이런 후보가 노동자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만약 이 후보 전과기록에 대한 전면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이 후보 선거홍보물에 대한 배포 중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할 것"이라며 "후보등록 서류에서 이 후보의 서울 논현동 건물에 대한 신고액수가 갑자기 22억 원이 축소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선거법은 법원으로부터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만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벌금형 등에 대한 신고의무는 없다.

신당은 또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씨에 대해 '호화 핸드백' 및 '고가 명품 시계' 착용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 부인인 '연화심 권사' 김윤옥 씨가 7월27일 한나라당 경선 때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차고 있던 시계 사진을 보고 궁금해서 조사해봤더니 상표명은 '프랭크 뮬러'이고 우리나라에서 딱 두 군데 호텔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다"며"이 시계는 남성용으로 가격은 1500만 원이라고 확인했다. 노안이 있는 여성들이 남성용 시계를 차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확인한 호텔에서는 이 시계를 팔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머지 한 곳에서도 시계를 팔 지 않았다면 김 씨는 과연 어디서 1500만 원짜리 시계를 구입했는지 밝혀 달라"며 "만약 어제 홍준표 의원이 말한 김씨의 2,3건의 밀수사건과 관련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씨가 갖고 있던 에르메스 핸드백의 가격이 1080만 원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가격을 혼동했다. 에르메스측에서 가죽의 질과 보석 부착 여부에 따라 최소 5000만 원에서 최고 2억3000만 원에 이른다는 답변이 왔다"며 "이런 분이 내는 의료보험료는 월 1만3000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모 방송국이 오늘 발표하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가 처음으로 34%로 나왔는데 '마의 35%'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제 이 후보가 추락하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이 후보는 더이상 BBK사건에 대해 거짓말로 연명할 게 아니라 검찰에 나가 자백하고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부패와 비리에 더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뻔한 사실에 대해 위조다, 없다 하고 억지를 부리는데 우리 국민에게 건강한 사회, 건강한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위원장도 "이명박 후보는 부인의 고가 핸드백만 진짜고 나머지는 다 가짜다. 위장전입, 유령취업, 위증교사 등 모든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짜"라며 "BBK사건도 보면 처음에는 '단 한주도 소유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소유할 수 있지만 주가조작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후보야말로 특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김경준을 처음 만난 시점이 BBK 설립 이전이고 (BBK대표이사 직함이 찍힌) 명함의 존재가 사실로 드러났고, 이면계약서 도장도 위조라고 했는데 네티즌 손에 의해 사용인감이라는 것 밝혀졌다"며 "검찰이 후보등록 전 수사결과 발표를 지연시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묵비권으로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는데 지금이라도 중간수사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은 이날 중 검찰청사를 항의 방문해 엄중한 수사와 조속한 결과 발표를 촉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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