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3 후보들 주말 행보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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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약사대회 참석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이 행사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이명박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 신원건 기자
전국약사대회 참석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이 행사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이명박 이인제 문국현 이회창 후보. 신원건 기자
李 “경영-노동자 양측 가장 잘 아는 후보”

昌 “먹물 먹었지만 노동자 권익 더 생각”

鄭 “나와 후배들이 MBC 노조 결성 주도”

문국현 “노동자들 힘으로 부패-무능 몰아내자”

권영길 “정경유착-특권주의에 맞서 싸우겠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지난 주말 유권자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노총 주최 전국 노동자대회와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전국 약사대회에 참석했다.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노동자대회에서 만나 웃는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눴지만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25일 후보 등록 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분향한 뒤 방명록에 ‘님들의 뜻을 따라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나라를 바로 세우고 국가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재명 기자

이에 앞서 이 후보는 24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어린 시절 좌판 장사를 했고 시장에서 환경미화원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도 했다. 경영자와 노동자 양측을 가장 잘 아는 유일한 후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는 또 “한국노총이 이용득 위원장 중심으로 추진하는 사회개혁적 노동운동을 노사관계의 새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적극 지지한다. 노총과 한나라당은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목이 심하게 쉬는 바람에 연설 뒷부분을 한나라당 김형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에게 대신 맡겼다.

이 후보는 25일 전국 약사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저는 약사 덕분에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며 “서울시장 할 때 공무원들에게 약사에 대한 감시를 중지하고 약사 자율에 맡기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앞으로도 감시 감독을 자율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총재는 25일 약사대회에서 “5년 전 대선 때는 여러분들 모임에 초청을 받았지만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한 번 안 갔다. 그 바람에 떨어졌다. 그러나 오늘은 왔다. 틀림없이 당선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노동자대회에서 “나는 노동자 출신도 아니고, 노동운동도 안 했다. 그러나 먹물을 먹은 이 사람이 노동자의 권익을 더 생각하고 함께 가고자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한편 최근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을 창립한 이상돈 중앙대, 유석춘 연세대 교수와 전원책 변호사는 25일 이 전 총재 캠프에 합류해 정무특보를 맡기로 했다.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전 변호사 등은 이날 이 전 총재 캠프를 방문해 지난주 이장춘 전 대사가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창립식에 참석한 뒤 ‘조갑제 닷컴’을 통해 이명박 후보의 BBK 대표이사 직함이 들어간 명함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이 전 대사는 모임 회원이 아니다. 그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파랑새단’ 회원 500여 명도 이 전 총재 캠프를 찾아 이 전 총재 지지를 선언했다.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정 후보는 25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현대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현 집권층이 인기 없는 줄 잘 안다. 국민께서는 험한 말, 행동보다 절제된 말, 행동을 원하신다는 걸 잘 안다”며 “부자니까 세금 내라는 식으로 ‘세금폭탄’이란 말을 한 것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

정 후보는 “지난 5년간 민심이 차가워진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문제”라며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도 부족했다. 수출 증가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정부는 값싼 일자리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했다.

정 후보는 회견장에 참석한 민주당 김종인 의원에 대해 “정동영 정부의 경제드림팀을 짜는 데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약사대회에서 “(약사들이 원하는) 성분명 처방에 대해 의사는 반대하지만 국민이 바람직한 일이라면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노동자대회에서는 “나는 후배들과 MBC 노조 결성을 주도했다”며 동질성을 강조했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문 후보는 노동자대회에서 “탐욕스러운 정경유착 세력은 안 된다. 지난 5년간 비정규직이 500만 명, 청년실업자가 200만 명이 됐다”며 “여러분의 힘으로 부패도 무능도 몰아내고 새로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운 세상을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 문래동 당사에서 열린 진보진영 공동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의 부패와 특권의 수렁을 메우고 금권의 장막에 갇힌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정경유착, 특권주의 등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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