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록 우리가” 추첨으로 순서 정해…후보등록 첫날 표정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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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등록할까…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대리인들이 25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측은 이날 첫 등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대선 후보 등록은 26일 오후 5시까지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27일 시작된다. 과천=김동주 기자
누가 먼저 등록할까…
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대리인들이 25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측은 이날 첫 등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대선 후보 등록은 26일 오후 5시까지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27일 시작된다. 과천=김동주 기자
이회창측 “서두를 필요 없다” 오늘 등록

허경영후보 병역서류 빠뜨려 “내일 다시”

17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3층 선거상황실에 마련된 접수처는 오전 9시 접수 시작 이전부터 각 후보 측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9명이 중앙선관위에 등록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참주인연합 정근모,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의 대리인들과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 등은 미리 접수처에 나와 대기했다.

각 후보 진영은 서로 ‘첫 후보 등록’을 위해 신경전을 벌였지만 중앙선관위는 등록 순서를 추첨 방식으로 정하기로 했다. 등록 순서는 1단계로 추첨 순서를 정하기 위한 추첨을 거쳐 2단계로 등록 순서를 정하는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치열한 신경전 끝에 ‘첫 등록’의 기쁨은 전관 후보 측에 돌아갔다. 이어 문국현 정근모 정동영 허경영 권영길 이인제 이명박 후보 순이었다.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측은 오전 10시경 중앙선관위에 도착해 추첨 대상에서 제외돼 마지막으로 접수시켰다.

유일하게 후보 자신이 직접 서류를 제출한 허경영 후보는 5번째 순서를 뽑았지만 서류 미비로 등록에 실패했다. 병역 관련 신고서류에서 큰아들의 복무확인서 대신 병적증명서를 가지고 왔고, 작은아들의 병역 관련 서류를 빠뜨린 것.

선관위 관계자는 “2002년 16대 대선 때는 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먼저 등록한 후보는 선거운동을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17대 대선부터는 27일 0시 이후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등록 순서에 따른 이익이나 불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역대 최다 후보 등록이 예상됐던 만큼 접수처를 두 곳으로 나눴고,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 후보 등록 때처럼 기탁금 5억 원을 동전으로 가져오는 후보가 있을 것에 대비해 동전 계수기도 준비했다.

주요 후보 가운데 무소속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이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재 측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6일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무소속이라 기호가 미리 확정되는 것도 아닌데 후보 등록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허경영 후보 지지자 100여 명은 선관위 앞에서 TV토론 기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8명은 후보 등록 사무실 앞에서 대선 후보 측에 장애인생존권 관련 정책요구안을 전달하려다 의경들에게 끌려나오기도 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이수성-강운태-장성민 씨 등

오늘 8명 추가 후보등록할 듯▼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무소속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모두 8명이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인물은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다.

서울대 총장 출신인 이 후보는 김영삼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강 후보는 농림수산부 장관과 광주시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비서관을 지낸 국민선택 장성민 후보는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까지 4차례 대선에 출마한 ‘단골 대선 후보’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는 “신혼부부에게 1억 원씩 나눠 주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았다.

이 밖에 자유평화당 박춘근, 무소속 황종국 후보 등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사전 점검을 요청한 것으로 보아 26일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그동안 대선출마설이 제기됐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김병준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동영상 촬영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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