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임시정부 법통 잇겠다"

  • 입력 2007년 11월 23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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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의 후보단일화 협상 결렬 이후 신당을 향해 `전투 모드'로 전환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3일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환국 후 머물러 살던 경교장(京橋莊)을 방문했다.

이날 경교장 방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 62돌을 맞아 당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이 후보가 중도개혁 노선을 놓고 신당 정동영 후보와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에서 `정통성' 선점 의지를 담았다는 게 이 후보측의 설명이다.

경교장 방문에는 최인기 원내대표와 이협 한영애 최고위원 및 당직자 등이 동행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50여년 역사와 정통성을 언급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 민주당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을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구 선생은 이념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분단을 용납하지 않고 민족의 힘으로 해결하려다 흉탄에 돌아가셨다"며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문화의 대국, 뉴 프런티어 정신을 본받아 우리나라를 아태 프런티어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은 지난 5년간 낡은 진보 이념으로 온 나라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갔고, 한나라당은 냉전 사고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개발독재시대 산업화가 마치 보수의 가치인 것처럼 여기고 있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고통받고 핍박받는 정당인 민주당과 현 정권으로부터 정치적 보복을 당하며 온갖 고통을 당했던 나는 순수한 야당 인사이며 현 정권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왔다"며 "분열된 이 나라의 국민 속에 들어가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재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다 지나간 얘기"라며 "통합과 단일화 협상의 실패 책임은 모두 신당과 정 후보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결국 당내 갈등을 잠재우지 못한 정 후보의 리더십 때문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조계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을 만나 불교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춥고 배고프고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선관위에 대통령 후보로 등록한 뒤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을 2바퀴 이상 도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인사는 "전국의 다문화 가정과 영농지도자, 어민 등의 집을 다니며 함께 자고 식사는 버스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전국에 서민이 한명이라도 있는 곳이면 찾아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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