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넘버3’…문국현 - 이인제 연정론 제기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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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후보 가족행복위원회 출범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鄭후보 가족행복위원회 출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문국현 - 이인제 연정론 제기… 단일화 안개속

昌에 지지율 밀린 정동영후보 ‘엎친데 덮친 격’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변수가 범여권 대선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독자 생존’이 어려운 국민중심당 심대평,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 등 군소 후보들이 잇따라 이 전 총재와의 연대를 제안하는가 하면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후보 단일화보다 범여권 연정(聯政)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에게 밀려 3위를 차지하자 참모진을 중심으로 밤샘 회의를 계속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재와 심 후보에게 ‘건전한 중도보수 대연합’ 참여를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심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총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내각제 또는 책임총리제를 전제로 한 ‘4자 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1일 한 TV 토론에서 “필요하면 연정 형태로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독자 생존을 노리는 문 후보로서는 후보의 틀 안에 모든 것이 갇히는 단일화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유지한 채 대선을 치르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제 후보도 2일 기자회견에서 “외치(外治)는 직선제 대통령이, 내치(內治)는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다수당에 속하는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형태로 바꿀 때가 됐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쪽은 정동영 후보다.

이 전 총재 변수가 돌출하기 전까지 정 후보 측은 “의혹이 많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내려가고 문·이 후보는 우리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5∼17%대에서 정체되자 2위 탈환을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장은 이 후보와 이 전 총재를 동시에 공격하며 이들에게 맞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운다는 전략이지만 이 전 총재의 폭발력에 따라 후보 단일화 등 ‘선(先)범여권 정리’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후보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전 총재를 겨냥해 “‘차떼기’로 한국 정치를 뒤로 돌린 후보가 등장하는 시대에 부패세력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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