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단은 고문 및 1개 기획단, 11개 기획실로 이뤄졌고 후보 수행단장 2명을 비롯해 27명의 현역 의원이 단장 및 실장으로 발탁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및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의원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 민주당 출신 및 중립파 의원이 14명 선정돼 당내 통합과 화합 이미지 구축에 주력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은 기획위원으로 대거 기용됐다.
고문에는 정 후보 경선캠프 최고고문을 맡았던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선임됐다. 이강래 박명광 의원과 이호웅 전 의원은 공동기획단장을 맡았다.
손 전 지사 측에서는 이호웅 전 의원 및 송영길 전병헌 정봉주 의원, 이 전 총리 측에서는 윤호중 서갑원 유기홍 의원이 기용됐다. 김근태 전 의장계에서는 우원식 노영민 의원, 민주당 및 중립파에서는 신중식 이목희 오영식 김교흥 박기춘 의원 등이 각각 실장을 맡았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앞서 대선 전략의 큰 그림을 짜는 역할을 할 대선기획단은 당초 의원 10명 안팎의 날렵한 조직으로 구성됐지만 당내 각 세력을 아우르려다 보니 너무 비대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선에서는 홍보기획실 공동실장에 선임된 전병헌 의원이 화제다. 정 후보 계보였던 전 의원은 올해 초 정 후보의 만류를 뿌리치고 “돕기로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손 전 지사 쪽에 합류했다가 다시 정 후보의 품으로 돌아왔다.
정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잇달아 찾아 기업 대표 등과 ‘은산 분리’(銀産·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의 정 후보식 용어)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인수한다고 해서 어떤 폐해가 생기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말하자 “세계 100대 은행 중 산업자본이 지배하는 것은 독일 6개, 영국 1개에 불과하다”며 금산분리 고수 원칙을 강력히 피력했다.
한편 정 후보의 지지율이 15일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처음 2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YTN과 한국리서치가 21, 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4%로 나타났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54.6%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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