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 100대 은행중 7곳 불과”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코멘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와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손경식 회장의 안내를 받아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동주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 후보와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손경식 회장의 안내를 받아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동주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대선기획단이 23일 발족했다.

대선기획단은 고문 및 1개 기획단, 11개 기획실로 이뤄졌고 후보 수행단장 2명을 비롯해 27명의 현역 의원이 단장 및 실장으로 발탁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및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의원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 민주당 출신 및 중립파 의원이 14명 선정돼 당내 통합과 화합 이미지 구축에 주력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은 기획위원으로 대거 기용됐다.

고문에는 정 후보 경선캠프 최고고문을 맡았던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선임됐다. 이강래 박명광 의원과 이호웅 전 의원은 공동기획단장을 맡았다.

손 전 지사 측에서는 이호웅 전 의원 및 송영길 전병헌 정봉주 의원, 이 전 총리 측에서는 윤호중 서갑원 유기홍 의원이 기용됐다. 김근태 전 의장계에서는 우원식 노영민 의원, 민주당 및 중립파에서는 신중식 이목희 오영식 김교흥 박기춘 의원 등이 각각 실장을 맡았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앞서 대선 전략의 큰 그림을 짜는 역할을 할 대선기획단은 당초 의원 10명 안팎의 날렵한 조직으로 구성됐지만 당내 각 세력을 아우르려다 보니 너무 비대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선에서는 홍보기획실 공동실장에 선임된 전병헌 의원이 화제다. 정 후보 계보였던 전 의원은 올해 초 정 후보의 만류를 뿌리치고 “돕기로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손 전 지사 쪽에 합류했다가 다시 정 후보의 품으로 돌아왔다.

정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잇달아 찾아 기업 대표 등과 ‘은산 분리’(銀産·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의 정 후보식 용어)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김동주 기자

정 후보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인수한다고 해서 어떤 폐해가 생기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말하자 “세계 100대 은행 중 산업자본이 지배하는 것은 독일 6개, 영국 1개에 불과하다”며 금산분리 고수 원칙을 강력히 피력했다.

한편 정 후보의 지지율이 15일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처음 20%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YTN과 한국리서치가 21, 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4%로 나타났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54.6%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