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李, 남북문제 무지”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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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17일 개성공단을 찾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의 대북정책 차별화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사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기속(羈束)시키기 위해 국회가 지지 결의를 하고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논의하자”며 이 후보에게 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선언적 합의’라고 격하하며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의 정체성과 남북문제에 대한 무지, 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도 “개혁 개방은 보편화된 개념이다. 중국과 베트남도 개혁 개방을 통해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성공시켰다”며 북한의 개혁 개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촬영 : 김동주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역지사지(易地思之) 차원에서 정부만큼은 개혁 개방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했던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한편 올해 들어 세 번째인 정 후보의 이번 방문은 예비후보 시절인 7월 방문과 비교해 북측의 격상된 예우를 실감케 했다. 북측 주동찬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장 겸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북측 출입관리사무소(CIQ)에 직접 나와 정 후보를 영접했다. 개성공단 내 북측 최고위 간부인 주 총국장은 이전 방문 때는 나오지 않았다. 이전 두 차례 방문 때는 없었던 정 후보 전용 의전차량도 준비했고, 7월 방문 때는 허용되지 않던 개성 시내 방문도 허용됐다.

개성=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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