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사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기속(羈束)시키기 위해 국회가 지지 결의를 하고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논의하자”며 이 후보에게 회담을 공개 제안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선언적 합의’라고 격하하며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의 정체성과 남북문제에 대한 무지, 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도 “개혁 개방은 보편화된 개념이다. 중국과 베트남도 개혁 개방을 통해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성공시켰다”며 북한의 개혁 개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역지사지(易地思之) 차원에서 정부만큼은 개혁 개방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했던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한편 올해 들어 세 번째인 정 후보의 이번 방문은 예비후보 시절인 7월 방문과 비교해 북측의 격상된 예우를 실감케 했다. 북측 주동찬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장 겸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북측 출입관리사무소(CIQ)에 직접 나와 정 후보를 영접했다. 개성공단 내 북측 최고위 간부인 주 총국장은 이전 방문 때는 나오지 않았다. 이전 두 차례 방문 때는 없었던 정 후보 전용 의전차량도 준비했고, 7월 방문 때는 허용되지 않던 개성 시내 방문도 허용됐다.
개성=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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