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통합으로 정권교체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코멘트
■ 키워드로 본 기자회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9일 첫 기자회견 키워드는 ‘변화’였다. 이 후보는 10여 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변화’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무려 18번이나 반복 사용해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후보는 ‘변화’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요소로 간주했다.

그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쇠락의 길이고, 변화를 창조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번영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 위대한 국민은 역사의 굴곡마다 현실에 결코 안주하지 않았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를 통해 현실을 타개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도 ‘변화’라고 했다. 그는 “이제 국민은 다시 한 번 절실히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이 생각하는 키워드는 역시 변화”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변화는 새로운 지도자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변화는 시작됐고 변화의 바람이 정권 교체의 태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국민이 바라는 변화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이라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변화의 물결을 만들겠다”고만 했다. 또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우리 스스로 먼저 변해야 진정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그래야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 후보는 ‘개혁’ 대신 ‘변화’라는 용어를 선택했다. 내용도 ‘국민이 바라는’ 것임을 전제로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국민이 바라는 변화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오해도 사지 않는 전략적 선택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 후보가 ‘개혁’을 언급할 때마다 박 전 대표 측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는 ‘일종의 인적 청산이 아니냐’며 반발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통합’(화합, 협력, 합의 포함)이란 단어도 9번이나 사용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발전과 통합”이라고 했고, “지역주의 의존 세력을 국민통합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 “국민적 합의를 잘 이끌어내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정권 교체’와 ‘경제’라는 단어는 8번씩 사용하며 정권 교체와 경제 살리기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결국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변화’와 ‘통합’을 무기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 ‘경제’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