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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19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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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2003년 11월 민주당 분당과정을 거쳐 출범한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9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고 제3지대 통합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경기 일산 국제무역전시장인 킨텍스에서 대의원 26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 민주신당과의 합당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전대는 합당에 반대하는 강경 사수파들의 물리적 저지로 인해 전체 재적 대의원 5천200명 중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인원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으며 표결은 기립투표로 이뤄졌다.
열린우리당은 합당이 공식 의결됨에 따라 20일 오전 민주신당 최고위원회와 '합당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에 공식 서명하고 같은 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당방식은 열린우리당의 자산과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는 흡수합당 방식으로, 양당이 합당에 공식 서명하면 열린우리당은 자동 해산된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민은 우리를 믿고 17대 총선에서152석의 의석을 주었지만 과반의석은 영광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이었다. 수구세력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성공하는 개혁을 이루는 데는 매우 부족했다"며 "부족함을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이번 대통합이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민주개혁진영에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대에서는 안건 처리를 위한 찬반토론이 실시돼 반대토론에 나선 김원웅 김혁규 등 친노 대선주자들과 찬성토론에 나선 배기선 백원우 의원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김원웅 의원은 "어떤 분들은 대세를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제 때도 대세는 친일이었지만 대의는 항일독립운동을 한 소수 민족주의자들의 손에 있었다"며 "개미당원들이 표결을 통해 당을 지켜낸다면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달라지고 국민의 지지도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원우 의원은 "내가 진짜 친노 당사수파였지만 이제 합당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지난 2·14 전대에서 서로의 입장차를 논쟁하고 설득하고 타협해서 합의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당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면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따르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정치인 노무현의 원칙이라고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전대 개최에 앞서 행사장 주변에는 합당반대라는 글씨가 쓰인 어깨띠를 두른 '열린우리당 지킴이 연대' 소속 사수파 당원 400여 명이 민주신당과의 합당안 처리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질서유지를 맡은 열린우리당 당직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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