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내달 3~5일 ‘컷오프’ 孫 대세론 vs 鄭 조직력

  • 입력 2007년 8월 1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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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5일 열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cut off·경선 후보를 추리기 위한 예비경선)’는 난립하는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을 정리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컷오프에서 드러난 순위와 주자별 지지율에 따라 본경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손 전 지사 1위 할까=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2위와 상당한 격차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범여권 내의 ‘손학규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면서 판도가 변할 수 있다.

민주신당의 컷오프는 선거인단(일반국민 70%+승계당원 30%)에서 1만 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하는 여론조사와 일반인 24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해 순위를 확정한다.

문제는 3000명으로 제한된 승계당원이 전부 열린우리당 당원이라는 점.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12일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는 ‘범여권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일반인 대상)를 묻는 질문에 26.6%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7.9%로 손 전 지사와 18.7%포인트 차가 났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지자 중에서 손 전 지사는 20.8%, 정 전 의장은 14.7%로 격차가 6.1%포인트로 좁혀졌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서 손 전 지사는 29.3%, 정 전 의장은 5.7%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신당이 공모하는 선거인단에 한나라당 지지층이 거의 없을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의 지지율 격차는 현재보다는 더 좁혀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더욱이 조직력에서 앞서는 정 전 의장 측이 선거인단 모집에 영향력을 발휘할 경우 순위에 변화를 가져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인 2표제 변수=특히 컷오프 룰에 따르면 여론조사 응답자 1명이 후보 중 2명을 고르게 된다. 이 때문에 군소후보들이 의외로 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20일부터 시작되며 현재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추미애 전 의원 등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민주신당 안에도 ‘친노(親盧), 비노(非盧), 반노(反盧), 반한나라당’ 등 기류가 복잡하다는 점.

응답자가 친노 주자와 반노·비노 주자를 동시에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 쉽게 말해 한 사람이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를 함께 고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

이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선두권 후보와 지지도가 낮은 후보가 연대하는 방식으로 표심이 작용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커트라인에 몰려 있거나 지지도가 비슷한 후보군의 경우 지지자들이 경쟁 대상을 동시에 밀어주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표는 자신이 지지하거나 1위가 유력한 후보 쪽으로, 다른 한 표는 경쟁 후보를 배제한 나머지 후보에게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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