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DJ·盧 세력 뭉쳐 손학규 대통령 만들 것”

  • 입력 2007년 7월 30일 11시 49분


코멘트
‘김대중(DJ)+노무현+손학규=대선승리’

최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 합류한 설훈 전 민주당 의원의 ‘손학규 대망론’이다. DJ와 노무현 대통령 세력이 지지하고, 한나라당 시절 손 전 지사가 갖고 있던 표가 한나라당에서 빠져나올 것이기 때문에 손 전 지사의 대통령 당선은 따 논 당상이라는 것이다.

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가져올 표와 관련해 “과거 이인제 후보가 탈당한 덕분에 DJ가 당선됐다. 그때는 이인제라는 타력이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손 전 지사 본인이 그런 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DJ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의 막내’ 설 전 의원은 30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손 전 지사의 대선 승리 시나리오를 이같이 제시했다.

설 전 의원은 DJ의 손 전 지사 지지와 관련해 “DJ는 항상 국민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뜻을 따르는 분”이라며 “저는 손 전 지사를 지원하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 세력도 범여권 통합에 합류할 것이다. 범여권은 어떻게 해서든 뭉치게 돼 있다”면서 “그렇게 될 때 득표력이 누가 높은지가 범여권 주자를 결정하는 제일 조건이 된다. 현재 손 전 지사가 가장 좋다. 모든 세력들이 손 전 지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손 전 지사와 손을 잡게 된 경위에 대해 들려줬다.

“내가 범여권 인물을 너무 잘 알잖느냐. 현재 거론되는 사람들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찾던 중 손 전 지사가 가장 적임자라 생각했다. 손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고 있을 때 저녁 9시쯤 수원의 관사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한나라당과 맞지 않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있어선 안 된다. 우리가 신당을 만들 테니 탈당해서 합류해라. 우리 쪽에 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밀겠다’며 설득했다. 그 뒤 창당준비위가 발족하던 날 ‘이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생각하고 바로 손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설 전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중 누가 나와도 손 전 지사가 이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에서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 가능하면 이 전 시장이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 흠결이 더 많은 사람이 상대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부동산이나 대운하 등 공격할 소지가 많다.”

한나라당의 비판에 대해 “비판하든 말든…. 내가 그렇게 큰 비판을 받아야 할 존재인가”라며 개의치 않았다.

그는 손 전 지사에 대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비판과 견제에 대해서 “정체성 문제를 갖고 그러는데 손 전 지사의 정체성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과거 행적을 볼 때 그는 한나라당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지지를 하지 않아 꼴찌를 모면하지 못한 거 아니냐”면서 “한나라당은 손 지사가 원래 가야 할 길이 아니었기 이쪽(범여권)으로 온 거다. 이제 제대로 틀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설 전 의원은 손 전 지사 캠프에서의 향후 역할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유능하고 좋은 분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지금 내가 뭘 맡는다고 하면 그들의 진입을 막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 전 의원은 16대 대선이 무르익어가던 2002년 3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빌라게이트’를 제기했다. ‘이 전 총재가 가회동에 고급 빌라 두 채를 얻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규선 게이트’의 주역인 최 씨로부터 이 전 총재가 2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인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