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열 심각" 한나라 광주유세 연기

  • 입력 2007년 7월 23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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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4일로 예정된 광주 합동 유세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22일 제주 합동 유세에서 이명박·박근혜 양 주자 지지자들간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는 등 경선 과열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23일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제주 합동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피켓과 소도구, 현수막 사용 등 경선관리위의 규칙을 위반한 부분이 많았고, 과열 상황에서 캠프 지지자들간 충돌까지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합동유세가 곤란한 만큼 경선관리위에 광주 유세를 연기하도록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또 "어제 사태의 책임을 물어 후보자 및 캠프에 경선관리위 규칙 준수를 촉구하는 동시에, 강력 경고하도록 선관위에 권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 회의를 열어 광주 합동유세 연기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한다.

강재섭 대표는 회의에서 "경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후보측간 대결양상이 지나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어제 제주연설회에서 지지자간 물리적 충돌은 꼴불견이었으며, 자칫 국민 여망인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국민경고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부끄럽다"며 "내일 합동연설회가 열릴 광주는 선거인단이 1만3000명이 되는데 장소는 3000명 밖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불 보듯 뻔하다"며 유세 연기를 강력히 주장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어제 유세는 홍준표 후보측 캠프 만이 규칙을 준수했다. 제일 잘했다"며 이·박 양측 캠프를 우회 비판했고, 앞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제주 합동연설회장에서 양측 지지자들간 과열 양상이 빚어지자 "이런 상황이라면 유세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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