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주자 6인 ‘단일 정당-국민경선’ 합의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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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가한 주자들. 왼쪽부터 손학규 전 경기지사, 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김동주 기자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가한 주자들. 왼쪽부터 손학규 전 경기지사, 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김동주 기자
▼통합민주 손사래 여전… 반쪽잔치 될수도▼

4일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대통합신당 창당 및 단일 대선후보 선출 합의로 그동안 추상적 공론만 거듭해 왔던 범여권의 대선 후보 창출 논의는 경선 방법과 절차 등을 논의하는 구체적인 실무 작업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후보 간의 경선 룰에 대한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연석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여기에 대통합 신당의 한 축인 중도통합민주당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 ‘반쪽 신당 및 후보 선출’이 될 가능성도 있다.

▽범여권 대선주자 첫 연석회의=이날 합의된 주요 내용은 ‘모든 세력을 포함하는 대통합 신당을 창당한 뒤 이를 기반으로 국민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 이달 중 대통합 신당을 창당하고 내달 중순경 예비경선을 통해 경쟁력이 약한 후보들을 1차로 걸러낸 뒤 9월 초부터 지역별 순회투표를 치러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창당 전까지 경선 규칙 등에 관한 제반 준비작업을 맡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군소 후보들까지 포함하는 확대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후 후보 대리인이 참석하는 실무 협의를 통해 경선 규칙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선 규칙 마련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규모부터 후보별로 100만∼500만 명을 주장하는 등 편차가 큰 상태. 범여권 안에 지역 및 세력 기반이 약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측은 선거인단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 유권자와 기타 지역 간의 선거인단 수 배정도 쟁점사항이다.

▽단일 정당·단일 후보 실현될까=이날 합의된 국민경선을 치르기 위한 대통합 신당은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 탈당파+통합민주당+시민사회세력 등 범여권 제 정파를 모두 아우르는 것.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신당의 모태를 만들면 여기에 열린우리당과 국경추가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여기에 통합민주당이 당 대 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이 대통합 신당을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규정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은 손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끌어들여 통합민주당 중심의 경선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국경추가 추진하고 있는 확대 대선후보 연석회의조차 반쪽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경추는 최근 통합민주당의 이인제 의원, 추미애 전 의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에게 참여를 요청했으나 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양다리 전술? 대통합 대장정?▼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통합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범여권 통합 논의에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추진하는 열린우리당 및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심의 한 축과 통합민주당 중심의 다른 한 축을 동시에 아우르겠다는 속내다.

손 전 지사는 4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김 전 의장이 추진하는 범여권 후보자 6인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으로 자리를 옮겨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와 회동했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중도개혁평화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그는 ‘이 대통합에 반드시 통합민주당이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탈당 전력과 범여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자신의 민주화 정통성 시비가 껄끄러운 손 전 지사로서는 범여권 후보자 연석회의 참여를 미루기는 어렵다. 그러나 범여권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통합민주당도 배제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범여권 일각에선 이를 ‘양다리 걸치기’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 전 지사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후보자 연석회의와 통합민주당이 각각 구상하는 대통합 신당은 이름만 같을 뿐 내용은 전혀 딴판이기 때문. 통합민주당은 자기 당을 중심으로 한 대통합 신당을 구상하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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