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이명박 공격 靑배후 의심”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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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이 연일 검증 공세를 펴는 데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13일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검증 공방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이명박을 대통령 못 되도록 음해하려는 세력이 난동을 하고 있다. 총체적인 이명박 죽이기가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캠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 “대통령이 후보를 공격하고 뒤이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공격하는 것을 보고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지 증거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의 공세에 대해 “의원 개인 차원의 정치 공세가 아니라 청와대 지시에 의해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세력의 ‘선택적 후보 부양작전’이 시작됐다”면서 “부동의 1위 후보를 낙마시키고 만만한 후보를 선택해 정권을 연장해 보겠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단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를 통한 이명박 흠집 내기와 2단계 여당 저격수를 통한 이명박 공격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경선은 당내 문제이지 국가적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여권 의원들이 가세했는데 이분들은 정치 도의도 모르고 자기가 어디에 소속돼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근거 없는 모함”이라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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