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위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선에서 역전당하지 않을 후보는 박 전 대표뿐”이라며 “착시 현상이 사라지면 지지율 역전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과 함께 박 전 대표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캠프 간 검증 공방이 치열한데….
“성경에 ‘말하지 않으면 길가의 돌들이 외친다’는 구절이 있다. 당이 말을 막으니 (범여권에서) 더 험한 말들이 나오는 것 아니냐. 예상대로 어제 범여권 의원들이 야당으로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구체적 자료를 들고 모진 말투로 (이 전 시장을) 몰아세웠다.”
―이 전 시장 측이 범여권과 박 전 대표 캠프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시장이 그런 생각을 하거나 말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참모 중에 나쁜 꾀를 내는 사람은 캠프에서 내보내야 한다.”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문제로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것 아닌가.
“경선이 본선에서 패하지 않을 주자를 고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도 똑같이 검증받아야 한다. 박 전 대표도 스스로 검증을 받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박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이 전 시장을 역전할 수 있다고 보나.
“7월 중순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선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당원과 국민이 깨닫기 시작했다. 범여권으로 갈 표가 지금 잠시 (이 전 시장에게) 머물고 있는 것 아닌가. 착시 현상이 사라지면 역전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이 전 시장을 평가한다면….
“이 전 시장은 친한 동년배로 장점이 많은 분이다. 하지만 본선에서 절대 역전당하지 않을 후보를 뽑는 게 중요하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 후보가 돼 대운하 공약을 강행한다면….
“그건 정말 악몽이다. 한강과 낙동강 물이 거의 전부인데 이 물을 운하에 쓴다면 다음 대선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낼 수 있겠나.”
―(2005년 경기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았나.
“놀이공원의 사자만 사자가 아니다. 아프리카 초원에도 사자가 많다. 한 번도 내가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