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대분열’ 막 올라… 초·재선 16명 오늘 탈당

  • 입력 2007년 6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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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전야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0여 명이 7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탈당할 의원 수 및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탈당 전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0여 명이 7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탈당할 의원 수 및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초·재선 그룹 16명이 8일 탈당키로 했다.

이날 탈당하는 의원들은 임종석 김부겸 정장선 안영근 의원 등 ‘재선 그룹’, 우상호 김동철 지병문 강기정 의원 등 ‘처음처럼’, 이목희 강창일 채수찬 우원식 이인영 의원 등 ‘국민경선준비모임’ 소속이다. 김교흥 사무부총장, 조정식 홍보위원장, 최재성 대변인 등 ‘처음처럼’ 소속 일부 당직자도 탈당에 합류키로 했다.

▽제3지대로 나가는 초·재선 그룹=초·재선 의원들은 7일 오후 9시에 회동해 최종 탈당 인원 점검을 마쳤다. 재선 그룹 중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김영춘 최고위원과 송영길 사무총장,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등은 이번 탈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탈당 시기를 놓고 (나가겠다는 사람들과) 평행선을 달렸다. 나는 지금은 빠르다는 거고, 그쪽(탈당파)은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막판까지 탈당 여부를 고심했던 송 총장도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서…”라며 물러섰다. ‘처음처럼’ 소속 한병도 의원은 지역구 시도의원들과 상의 후 탈당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초·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개별적으로 만나 “조금만 더 기다리자”며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정 의장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후속 탈당 이어질 듯=이들은 8일 오전 9시 반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이 탈당을 감행하면 범여권 진영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중 후속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충청권 의원들 12명도 통합 시한인 14일 이후 탈당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정대철 고문과 함께하는 7, 8명의 의원도 15일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당 지도부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다. 정 의장은 “‘제3지대’ 추진에 합치하는 어떤 노력도 배제하지 않고, 제지할 생각이 없지만 이런 노력에 맞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미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는 ‘천정배 그룹’ ‘이강래 그룹’, 장상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대통합 추진 세력 등과 제3지대에서 ‘대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그 산하에 국민경선준비기구를 둬 대통합 신당 추진과 국민경선 준비를 동시에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중도통합민주당과의 주도권 경쟁 예상=이들은 궁극적으로는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창당에 합의한 중도통합민주당과도 대통합을 이뤄내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은 통합민주당 세력과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여권 한편에서 큰일 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기획신당 창당은 대표적인 반통합 행태다”라고 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일명 ‘문근영’ 프로젝트다. ‘문’희상, 김‘근’태, 정동‘영’ 등 전직 의장 3인방이 그렇게 ‘통합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 선언을 비꼬더니 초·재선들에게 나가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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